이전 글에서는 장미허브의 특징과 꽃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장미허브는 생장이 빠르기 때문에 씨앗보다는 물꽃이나 삽목을 통해 훨씬 쉽고 효과적으로 개체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장미허브의 키를 키운 후, 줄기 아래쪽부터 잎을 떼어주며 키우면 더 빠르게 목질화가 된 장미허브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외목대의 장미허브는 2000년 후반 ~ 2010년 초반부터 국내 원예 커뮤니티나 블로그에서 그 사례가 증가하면서 현재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미허브가 잘 자라기 위한 환경 조건부터 외목대로 키우는 방법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장미허브가 자라기 알맞은 환경
장미허브의 줄기는 다육질이라서 삽목이 잘 되는 편입니다. 물꽂이를 하면 보통 7~10일 이내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2주 정도 지나면 뿌리가 길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흙에 삽목할 경우에는 보통 10일쯤 지나면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며, 2~3주 정도 지나면 활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뿌리가 잘 나오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주변 환경도 어느 정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① 온도
장미허브는 실내 온도에서 아주 잘 자랍니다. 이상적인 온도는 18~28℃이며, 추위에 매우 약합니다. 영하 10℃에서는 생장이 멈추고 동사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영상 1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해 드리며, 겨울에는 반드시 실내로 들여와 따뜻한 곳에 두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물이나 흙에 꽂아줄 경우, 20~25℃ 정도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② 빛
장미허브는 밝은 간접 광을 주로 받게 하는 것이 좋고, 직사광선은 하루에 1~2시간 정도로 약하게 받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합쳐서 총 4~6시간 이상의 충분한 광량이 확보된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직사광선이 강한 여름에는 약간의 차광을 해주는 것이 잎 손상 방지에 좋습니다. 물이나 흙에 꽂아둘 경우, 직사광선보다는 밝은 간접 광만으로 빛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없기 때문에 강한 직사광선을 받으면 증산 작용은 활발한데 수분 흡수 능력이 약해 쉽게 시들게 됩니다. 또한 물꽂이를 했을 경우 줄기 아래가 데워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흙 삽목을 했을 경우 흙이 급격하게 말라 삽수가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밝은 간접 광은 광합성에 충분한 빛을 제공하면서도 습도와 수분 유지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삽수 뿌리가 나오는 데 도움을 줍니다.
③ 습도
장미허브는 비교적 습도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며 보통의 실내 습도인 40~60% 정도의 습도라면 적당합니다. 너무 습할 경우에는 장미허브의 뿌리도 상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꽂이를 했을 경우 별도의 관리는 필요하지 않으며, 흙꽂이를 했다면 공중 습도를 약간 높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 실내 습도가 70% 이상으로 높아졌을 경우에는 곰팡이나 병해 발생 가능성이 커지므로 환기가 필요하며 제습기나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실내 습도가 30% 이하로 낮아졌다면 장미허브의 잎이 마르거나 줄기가 쪼그라들 수 있습니다. 주변에 가습기나 물 받침대를 두어 습도를 보완해 주거나, 투명한 비닐 덮개를 활용해 미니 온실처럼 유지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때 하루에 1회 이상은 곰팡이 방지를 위해 환기를 해줘야 합니다.
④ 통풍
장미허브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숨 쉴 공간이 꼭 필요합니다. 공기 순환이 잘 되어야 하며 공기의 흐름이 없으면 잎 표면에 수분이 오래 머무르고 뿌리 주변의 습도도 높아져 부패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신선한 이산화탄소 공급이 줄어 광합성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공기가 정체되어 있으면 곰팡이, 흰가루병, 잎마름병 등의 병원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으며 진딧물이나 깍지벌레도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창문으로 환기하기 어려운 실내 환경이라면 선풍기로 약한 바람을 활용해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 될 것입니다. 특히 물꽂이를 할 경우 공기의 순환이 중요하며 물도 2~3일 간격으로 갈아줘야 합니다. 흙꽂이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환기가 필수적이며 흙은 촉촉한 정도로만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장미허브에 적합한 흙과 화분 선택하기
① 흙
배수가 잘되는 흙이 기본 조건이며, 완전히 마른 흙보다는 약간 촉촉한 상태의 흙이 장미허브에 좋습니다. 권장 흙의 적정 pH 범위는 pH 6~7.5 정도입니다. pH 5.5 이하이거나 pH 8 이상일 경우에는 영양소를 흡수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장미허브의 스트레스가 증가합니다. 성장이 저해될 수 있고 잎의 색상이 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토라면 약산성에서 중성 사이의 pH를 가지고 있어 부담 없이 사용하시면 됩니다. 흙 배합 비율은 일반 상토 65% + 펄라이트 25% + 굵은 모래나 잘게 부순 부엽토 10% 정도를 권장해 드립니다. 굵은 모래나 부엽토는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첨가할 경우 배수와 통기성을 보강해 줄 수 있습니다.
② 화분의 모양과 종류
장미허브는 뿌리가 얕고 넓게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뿌리는 양옆으로는 평균 약 20~30cm 정도, 아래로는 평균 10~20cm 내외로 자라며 최대 30cm 내외로 퍼지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화분 지름은 최소 25~30cm 이상이고 깊이는 15~20cm 정도인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실내 화분에서는 뿌리가 화분의 크기에 맞춰 성장이 제한되므로 깊은 모양의 화분보다는 넓고 평평한 화분이 장미허브의 특성에 잘 맞을 것입니다. 화분 종류는 배수구가 있는 테라코타 토분을 추천합니다. 통기성이 좋아서 뿌리가 숨쉬기 좋으며 플라스틱 화분의 경우 배수 관리에 특히 더 많은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3. 장미허브 삽목부터 성장 단계별 외목대로 키우기
① 장미허브 삽목하기 (0~2개월)
건강한 장미허브의 가지를 소독한 가위나 칼을 사용해 10~15cm 정도 잘라줍니다. 줄기 아래의 잎은 제거해 주고 물꽂이의 경우 줄기 끝 2~3cm 정도만 물에 잠기게 해줍니다. 매일~2일마다 물을 교체해 주고 뿌리가 3~5cm 정도 나왔을 때, 2~3주 안에는 화분으로 옮겨주면 됩니다. 흙에 삽목했을 경우 겉흙이 마르면 조금씩 분무해 주는 정도로 흙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면 됩니다. 외목대로 키울 계획이라면 가능한 중심 줄기가 튼튼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 활착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비료는 주지 않아도 됩니다.
② 삽목 후 초반 성장기 (2~6개월)
장미허브가 흙에서 뿌리를 내리며 안정화하는 시기는 1개월 정도 필요합니다. 이후에는 줄기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곁가지는 제거해 주면서 중심 줄기 하나만 키웁니다. 줄기가 휘지 않도록 지지대를 사용해 주면서 15~20cm 이상으로 자라기 전까지 꼭대기의 순은 자르지 말고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하루 4~6시간 정도 간접 광이나 약한 직사광을 쬐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뿌리가 안정된 후에는 줄기 생장을 도와야 하므로 2~4주의 긴 간격으로 질소 비율이 약간 높은 액비나 알갱이 비료를 소량 흙 위에 올려주는 것도 권장해 드립니다.
③ 장미허브 외목대 형성기 (6개월~1.5년)
이 시기에는 줄기의 목질화를 유도하면서 수형을 다듬어주면 됩니다. 줄기가 20~30cm 이상이 되면 점점 갈색의 단단한 줄기로 목질화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점부터 상단에 순을 잘라주면 줄기가 좌우로 나눠서 자라게 될 것입니다. 아래쪽의 잎과 가지는 계속 제거해 주면서 관리를 해주고 줄기가 약해지지 않게 꾸준히 빛을 받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질화를 유도하려면 단순 질소 공급보다는 균형 잡힌 복합비료(NPK 균형)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칼륨과 인이 첨가된 비료는 꽃이나 잎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목질화를 촉진하고 줄기를 더 튼튼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④ 외목대 완성기 (3년 차)
2년 이상이 되면 줄기는 거의 완전한 목질화가 되며 위쪽에서 가지가 2~4가지 방향으로 갈라진 작은 나무 형태의 수형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상단의 가지는 원하는 모양으로 순 자르기를 해주면서 형태를 유지해 주면 됩니다. 이때 잎이 너무 무성해 통풍이 안 될 수 있으므로 통풍에 방해가 될 만한 가지들은 정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생장 유지 목적으로 2~3개월에 한 번 장미허브 상태에 따라 조절하면서 비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미허브를 외목대로 키우는 과정은 시간이 걸리지만, 정성을 쏟는 만큼 독특하고 아름다운 수형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을 참고하여 빛과 통풍, 습도와 온도, 가지치기 타이밍, 영양을 잘 관리해 준다면 건강하고 튼튼한 외목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돌보는 마음으로 본인만의 작은 장미허브 나무를 가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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