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는 바질의 특징과 효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대부분 허브류는 실내에서 키우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바질은 허브류임에도 씨앗부터 새싹을 틔워 쉽게 바질잎을 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 바질을 키워보기로 결심하셨다면, 다음과 같은 환경을 유지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씨앗부터 잎을 많이 내기까지 화분에서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바질이 자라기 알맞은 환경
바질은 허브 중에서도 성장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다음과 같은 환경을 유지해 준다면, 씨앗부터 심더라도 3~5주 후에는 잎을 10장 이상 내어줄 것입니다.
① 온도
바질은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실내의 경우 20~25℃ 정도의 온도에서 잘 자랍니다. 씨앗을 발아할 경우에는 21~27℃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고, 삽목할 경우에는 22~28℃ 정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만약 5℃ 이하의 온도에 잠깐이라도 노출이 되면, 조직이 손상되어 바질이 생존할 수 없습니다.
② 빛
바질은 하루에 4~6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이 필요합니다. 실내에서 재배할 경우에는 남향 창가가 이상적이며, 빛이 부족할 경우에는 식물용 LED 조명을 사용해 보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빛이 부족하게 되면 잎의 크기는 작고, 연하며, 줄기가 길쭉하게 웃자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바질잎의 향도 약해지며, 잎이 퍼지지 않고 위로만 자라게 됩니다. 평소에는 직사광선이 필요하지만, 한여름에는 반그늘에 두고 키우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한낮의 강한 햇빛 아래에서 잎에 분무하게 된다면, 잎 표면에 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마르는 것처럼 타버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③ 습도
너무 건조하거나 습하지 않는 정도인 40~60% 정도의 습도가 이상적입니다. 습도가 너무 높거나 너무 건조할 경우에는 생장이 느려지게 됩니다. 물을 줄 때는 흙에만 물을 주고, 잎에는 물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만약 습도를 높이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잎 분무를 해주거나 직사광선이 없는 저녁 시간에 해주면 좋습니다. 또한 실내가 건조할 경우 식물 주변에 물을 담은 쟁반을 놓아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보통 여름에는 매일 혹은 격일로 물을 줘야 할 수 있습니다. 성장이 빠르므로 흙이 자주 마릅니다. 흙 표면이 마르기 시작하면 바로 물을 줘야 합니다. 아침 일찍 물을 주거나 해가 진 후에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 낮에 물을 주게 되면 뿌리도 델 가능성이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일주일에 1~2회 혹은 더 낮은 빈도로 물을 줘야합니다. 흙 표면이 마른 뒤에도 손가락이나 나무젓가락을 사용해서 2~3cm 안쪽까지 완전히 말랐을 경우에만 물을 줘야합니다. 겨울철 물을 줄 때는 미지근한 물이 좋고, 찬물은 지양해야 합니다.
④ 통풍
공기의 흐름은 부드러운 곳이 좋습니다. 이때 찬바람이나 에어컨 바람, 겨울의 창틈에서 나오는 찬 기류는 바질에 치명적입니다. 미풍의 선풍기를 틀어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통풍이 부족할 경우 바질에 잘 생기는 병해충은 진딧물과 흰가루병입니다. 통풍이 잘 안되고 잎이 촘촘하거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발생합니다. 진딧물은 새싹이나 부드러운 새잎을 좋아하기 때문에 번식이 특히 더 빠르고 잎이 말라가게 됩니다. 햇빛이 부족하고 공기의 흐름이 없다면 흰가루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잎에 흰 가루처럼 퍼져 광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잎이 점점 마릅니다. 이때 진딧물은 약간의 중성세제와 물을 희석해 처방해 주고, 흰가루병은 베이킹소다 작은술 1/2 + 물 1L + 약간의 주방세제를 섞어 뿌려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바질에 적합한 흙과 화분 선택하기
① 흙
바질은 배수가 잘되면서도 수분을 적당히 머금는 흙을 좋아합니다. 또한 약산성에서 중성에 가까운 pH 6~7 정도가 바질에 가장 적합합니다. 상토는 대개 pH 6~7로 적당하게 맞춰져 있습니다. 배양토 50% + 펄라이트 30% + 코코 피트나 피트모스 20%로 혼합된 흙을 추천합니다. 바크나 질석을 소량 추가하면 통기성이 더 좋아질 것입니다. 시중의 허브 전용 흙이나 배수성 좋은 다육식물용 흙도 적절합니다. 하지만 흙이 너무 무겁고 점토질의 흙이라면 뿌리가 썩을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합니다.
② 화분의 모양과 종류
바질의 뿌리는 깊게 뻗기보다는 옆으로 넓게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수분과 산소에 민감하여 과습이나 무겁고 답답한 흙에서는 뿌리가 쉽게 상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바질을 심을 때에는 폭이 넓은 화분이 적합합니다. 통기성이 좋고 수분 조절이 용이한 테라코타 화분도 좋고, 구멍이 많은 플라스틱 화분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플라스틱 화분을 사용할 경우에는 배수가 잘되도록 세팅을 잘 해줘야 합니다. 바질의 뿌리는 보통 20~30cm 정도로 자라며, 뿌리 주변으로 넓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화분의 깊이는 20cm 정도, 폭은 20~30cm 정도로 넓은 화분을 추천해 드립니다.
3. 바질 씨앗부터 성장 단계별 돌보기
① 씨앗 선택하기
바질 씨앗은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과 발아율이 높은지 확인하여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씨앗은 바로 심지 마시고, 미지근한 물에 먼저 4~6시간 정도 불려주세요. 물에 불려주게 되면 바질 씨앗의 껍질이 부드러워져 발아가 더 잘 됩니다.
② 씨앗 심기
실내에서 파종할 경우에는 2~3월에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햇볕과 온도를 잘 맞춰줘야 합니다. 실외에 파종할 경우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 초~6월에 시작하면 적당합니다. 야외에서 기르신다면 실내에서 먼저 파종 후 2~3주 후에 옮겨 심으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만약 2~3월의 실내 환경이 15~20℃ 정도의 온도가 되지 않는다면, 최저 기온이 15℃ 이상으로 올라가는 5~6월에 심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바질 씨앗은 얕게 심는 것이 좋습니다. 파종 트레이에 흙을 3~4cm 정도 깔고 씨앗의 간격을 두어 고르게 뿌린 후, 살짝 덮어주면 됩니다. 흙은 1~2mm 정도로 아주 얇게 덮어줘야 합니다. 이후 물을 살짝 뿌려 흙이 촉촉해지도록 해줍니다. 바질 씨앗은 밝은 빛을 좋아하므로 간접적인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고, 투명 비닐이나 플라스틱 덮개로 덮어 습도를 높여주도록 합니다.
③ 씨앗 발아 후 새싹이 되기까지
약 1~2주가 지나면 씨앗이 발아하여 작은 새싹이 보이게 됩니다. 발아가 시작되면 비닐을 제거하고 환기를 잘 시켜줘야 합니다. 발아 후에는 흙이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 주고, 직사광선을 피해 반그늘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새싹이 약 5~10cm 정도 자라게 되면, 실내에서 서서히 빛을 더 많이 보여주면서 통풍이 좋을 곳으로 옮겨줍니다. 흙이 많이 마를 경우 흙 속 깊은 곳까지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씨앗이 발아한 후 약 2~3주 내로 첫 번째 본잎이 나오게 됩니다.
④ 본잎 이후 바질 잎을 즐기기까지
쌍떡잎인 떡잎 다음 잎이 나온 뒤에는 분갈이가 필요합니다. 뿌리가 약해서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모종삽으로 살살 옮겨 심어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곳에 하나씩 심고 나중에 3~4개 정도 모아서 큰 화분에 옮겨 심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분갈이 후에는 물을 흠뻑 주고 그늘에서 적응시킨 다음 햇빛에 천천히 노출시켜 주면 됩니다. 바질잎이 6~8장 정도 나올 때 가운데 위쪽에 생장점을 잘라주게 되면 가지가 2개로 갈라져 더 풍성해집니다. 너무 늦게 자르게 될 경우, 줄기만 길어지고 잎의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잎은 아랫잎부터 수확하며, 한 번에 1/3 이내로 수확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일주일에 1회 정도는 줄기의 윗부분을 잘라주며 자주 순자르기를 해주면 잎을 풍성하게 볼 수 있습니다. 뿌리가 가득 차면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고 2주에 한 번 정도 허브용 묽은 액체 비료인 밸런스 비료를 준다면 더 많은 바질잎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질은 수명이 짧아 씨앗을 자주 뿌려줘야 합니다. 남은 바질의 잎들은 냉동 보관하거나 말려서 사용할 수도 있어, 바질을 키우는 것에 한 번 익숙해지면 꾸준히 바질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씨앗 하나로도 큰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해 드린 팁들을 참고하여 건강한 바질을 가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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